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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리마까지 7시간 비행 후 드디어 도착..

리마의 첫인상은 굉장히 매연과 소음이 심한 전형적인 대도시의 느낌이다. 조금 낙후된 마드리드같은 느낌?

무려 1300만명이 사는 서울보다 큰 대도시이지만 관광객한테는 딱히 매력이 있는 도시는 아니다. 볼거리는 구시가지, 신시가지 크게 두부분뿐이고 한두시간이면 충분히 모두 돌아볼만한 크기라 하루 이상 체류하는 여행자는 거의 없다. 여기서 와라즈로 산타크루즈,69호수 트래킹을 하러 넘어가거나, 사막에서 샌드보딩하러 이카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나는 원래 와라즈 트래킹도 하려고 했지만 여행 초반인걸 감안하고 내 저질체력이 분명히 장거리 비행후 버텨주지 않을거라는 계산 하에..ㅋㅋ와라즈 트래킹은 거르기로 했다ㅠㅠ칠레의 토레스델파이네와 맞먹을만큼 훌룽한 트래킹 코스라는데 아쉽다ㅠㅠ그대신 이때 아낀 체력은 라파즈에서 불태우기로!!ㅋㅋ

그래서 나는 다음날 이카로 넘어가기 위해 버스표부터 사야했다. 보통 크루즈델수르라는 버스회사를 많이 이용한다. 페루에서 가장 고급지기로 유명한 버스..아마 장거리는 분명히 비싸서 못탈거고 그나마 짧은구간인 리마-이카 구간에서나 타봐야지..ㅋㅋㅋ

인터넷에서 예약하려고 했는데 예약이 자꾸 팅겨서 당황했는데 민박집 스탭분이 크루즈델수르 버스회사표는 Metro라는 대형마트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셨다ㅋㅋ어차피 생필품 구매하러 가야하는김에 마트가는김에 한번에 해결가능ㅋㅋ

일단 이것저것 사기 전에 환전부터 해야했기에 숙소 근처 환전소로 찾아갔다. 근처 환전소 다 비교해봤는데 1달러=3.47sol로 다 비슷비슷..그냥 처음 봤던데서 환전할걸ㅋㅋㅋ 암튼 페루에서는 하도 위조지폐로 사기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환전하기전에 좀 긴장했다..

(참고 : 환전할때는 액면가 높은 지폐는 위폐인지 아닌지 한번씩 꼼꼼히 체크하고 지폐에 도장을 받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더 위험하다는 구시가부터 시작해서 신시가를 들러서 숙소로 돌아오기로 동선을 잡고 본격적으로 리마탐방시작ㅋㅋ 

보통 신시가지 미라플로레스 근처에 숙소들을 많이 잡는것 같은데 내가 묵는 숙소는 Barranco지구에 있는 곳이다.

밤에 올때는 잘 몰랐는데 잠깐 돌아보니 나름 부촌지역인것같다. 이 구역에 들어오려면 따로 경비실을 거쳐서 들어와야되고, 공항에서 올 때 봤던 다른 지역에 비해 집들이 다들 깔끔하고 고급스럽다. 어제 공항에서 오면서 봤던 다 무너져가는 집들과는 너무나 상반된 분위기ㅠㅠ리마도 꽤 빈부격차가 심한 도시인것같다.

숙소가 주요관광지에서 좀 거리가 있는편이었어서 이동하려면 리마의 독특한 교통시스템인 Metropolitano을 이용해야 했다. 

버스긴 한데 트램같은 느낌? 도로 위 메트로폴리탄 전용노선이 도시 주요지점들을 연결한다ㅋㅋ버스정류장인데 지하철처럼 개찰구를 통과해야하고 스크린도어도 있다ㅋㅋ러시아워에도 절대 막히지 않을 신박한 시스템ㅋㅋ

처음에는 그냥 버스라고 들어서 도대체 왜 노선이 하나밖에 없지??? 어리둥절해서 노선도를 한참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여자분이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어보셨다ㅋㅋ친절한 페루아노ㅠㅠ 어디서왔냐고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슈퍼주니어 좋아한다곸ㅋㅋ작년에 빅뱅 공연하러왔다고ㅋㅋㅋㅋ페루사람한테 듣는 케이팝스타의 근황....ㅋㅋ

30분정도 걸려서 도착한 구시가지ㅋㅋ쇼핑거리를 지나고 나면 구시가지의 중심 아르마스광장이 나온다. 남미를 여행하면서 만나게 될 수많은 아르마스광장중 첫번째! 


광장 바로 옆에 리마대성당이 있어서 하느님께 인사도 드릴겸ㅋㅋ들어갈려고 했는데 입장료 30솔....(대략 12000원) 아니 왜 성당에서 입장료를 받는겁니까요....ㅠㅠ

유럽여행을 다닐때는 어디에나 있는 성당을 만나면 반가운 느낌이 들었었다. 아 사도신경에 말하던 보편적인 교회란 것이 이런거구나. 어디에서나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는건 좋은거야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런데 리마대성당을 마주하고나서는 뭔가 씁쓸한 기분을 지울수가 없었다. 남미에서만큼은 가톨릭이 파괴의 상징같은 느낌...성당이 지어지기까지 밀려나야했던 원주민들의 원래의 삶의 모습은 다 어디로갔을까. 잘못된 믿음을 앞세워 모든것을 파괴한 부끄러운 역사가 화석처럼 성당으로 남아있다.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반복하지 않기를. 

아르마스광장 주변만 둘러보면 끝인 구시가지를 뒤로하고 신시가지로 넘어왔다ㅋㅋ리마에서 유일하게 하고싶었던것을 꼽자면 바다 보면서 멍때리고있기ㅋㅋ

리마는 별다르게 인상적인게 없었지만 해안 절벽을 따라 펼쳐진 해안선 풍경은 정말 좋았다. 사실 어디 바다라고 크게 다를건 없겠지만 이 해안선의 끝에 내가 떠나온 곳이 있겠구나.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의 일상들이 저기에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외로워졌다ㅠㅠ

해안산책로를 따라 계속 걷다보니 그 유명한ㅋㅋ사랑의 공원이 나왔다. 처음에는 웬 가우디 짝퉁ㅋㅋㅋㅋ하면서 웃었는데 잘 보니 타일로 사랑에 관한 짧은 문장들이 적혀있었다.

(스페인어를 배웠으면 뭘하나...........까먹는건 한순간이다ㅠㅠㅠ뭐라고쓴겨ㅠㅠㅠ)

그리고 리마에서는 패러글라이딩도 유명하다. 쉴새없이 사람들이 하늘을 날고 내려오는걸 보면서 나도 할까 좀 고민했었는데 매연 가득한 리마의 하늘을 별로 날고싶지는 않아서..ㅋㅋ그리고 10분만 하는 주제에 10만원.........창렬한가격같으니 


슬슬 배는 고프고 꽃청춘에 나왔던 샌드위치 먹으러 미라플로레스로 걷고 또 걸었다ㅋㅋㅋㅋ사실 거리가 그렇게 먼건 아닌데 시차적응도 안되서 피곤하고 체력도 방전되서 엄청 멀게느껴짐..ㅋㅋ

La Lucha라는 샌드위치가게ㅋㅋ사실 아점으로도 샌드위치먹었어서 또 먹기 좀 그랬는데..이 때 아니면 도저히 신시가지에 또 올거같지가 않아서 그냥 먹음ㅋㅋㅋㅋㅋ

닭고기 들어간 메뉴로 주문ㅋㅋ엄청 기대했는데 아침에 먹었던 샌드위치가 더 맛있었다..ㅋㅋ


해지기전에 돌아오는게 목표였는데 숙소근처로 돌아오니 이미 해가 지고있었다ㅋㅋ 낮과는 또 완전 다른느낌!!

길거리에서 춤을추는 현대무용수, 버스킹하는 뮤지션들이 리마의 밤을 흥겹게 채워주었다:)

오늘까지는 사실 여행 워밍업...내일부터 이제 진짜 본격적으로 신날예정!!!

부디 무사한 여행길이 되길..ㅋㅋㅋ


+) 오늘의 베스트메뉴

목타죽기직전 길거리에서 사마신 얼음물..물 있냐고 물어봤더니 탄산수는 없고 이거 있어...하고 건네주셨는뎈ㅋㅋㅋ그순간 아저씨 뒤에서 날개돋는줄알았닼ㅋㅋㅋㅋㅋㅋㅋ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 오늘의 잘했어요

마트에서 샴푸와 바디워시를 샀다. 바디워시를 스페인어로 뭐라고 해야되는지 몰라서 한참을 고민하다 손짓발짓으로 예쁜 언니한테 물어봤다.

답은 jabon de liquido

왜 2년동안이나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몰랐던걸까............ㅋ배워봤자 다 쓸데가없닼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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