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은 리마에서 이카로 이동하는 날!

이카는 굉음을내며 마구 내달리는 버기카를 타고 사막을 누비는 버기카투어, 사막언덕을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샌드보딩이 유명한 와카치나로 가기위해 꼭 들러야 하는 곳이다. 그렇게 신난다고 하도 명성이 자자하기도 하고 꽃보다청춘 봤을때도 재밌어보여서 엄청 기대했던 일정이다ㅋㅋ

리마는 공영버스터미널이 없고 버스회사마다 따로 터미널을 구비하고 있다. 내가 예약했던 버스 회사는 페루에서 가장 고급지다는 크루즈델수르(Cruz del Sur)

(리마-이카 구간은 40Sol)

츤데레사장님이 계시던 게스트하우스를 체크아웃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분명히 사장님은 터미널까지 12솔이면 된다고 했는데 얼마냐 물어봤더니 기사아저씨가 20솔이라고 우김...

이사람이 나를 등쳐먹으려는구나!!!!화가나서 엄청 단호하게 내 친구가 12솔이면 된다고 했다 말했더니 그아저씨도 강경하게 20솔 이하면 안된다고 우기기에 한참을 싸우다가 정신을 차렸다.

아 내가 지금은 압도적으로 약자인데 미쳤구나...내가 왜그랬을까...게다가 아저씨가 자꾸 이상한 길로 돌기시작ㅋㅋㅋㅋ

겁을 잔뜩 집어먹고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고있었는데 아저씨도 내 눈치를 보더니 길 막힐까봐 돌아가는거야^^;;라며 변명하심ㅋㅋㅋㅋㅋㅋㅋ자잘한 사기는 칠지언정 본성은 착한 페루비안ㅠㅠ

다행히 아저씨는 내 장기를 털어갈 생각은 없었고..ㅋㅋ무사히 크루즈델수르 터미널에 내려주었다. 게다가 동전이 이것밖에 없다고 뻥치고 13솔만 냈느데 쿨하게 알았다고 내리라고함ㅋㅋㅋㅋㅋ아니이아저씨갘ㅋㅋㅋㅋㅋ다행히 택시비 사기를 면함

크루즈델수르 버스터미널은 비싼 브랜드답게 고급진 내부를 자랑하는 곳이었다ㅋㅋ페루 버스시스템은 특이한게 버스를 탈때도 짐을 부친다ㅋㅋ무거운 짐은 맡기고 가뿐하게 버스를 기다렸다

드디어 이카로 출발!! 내 앞에 앉아있던 훈훈한 외국인 둘이 바로 내 뒤에 앉길래 혹시 와카치나 가냐고 물어봤더니 안그래도 내가 가려던 바나나 호스텔 간다기에 같이 택시를 쉐어하기로함!! 혼자 택시타기 무서웠는데 개이득ㅋㅋ

이카로 가는 동안 신기한 풍경들이 이어졌다. 왼쪽에는 황량한 사막이 계속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해안가가 바로 맞닿아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짜 볼수없는 풍경ㅋㅋ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식보다 훨 맛있었던 크루즈델수르에서 주는 간식ㅋㅋ스크린에 보여줬던건 스페인어-영어-한국어 세가지 언어를 총동원해서 봐야했던 피치퍼펙트..ㅋㅋㅋ혼돈의 카오스)


4시간 30분정도를 달려 이카에 도착ㅋㅋ티코택시가 돌아다니는게 왠지 정감이 갔다ㅋㅋ

와카치나까지는 7솔이라고 들었는데 나름 큰택시를 탔기에 10솔을 냈다ㅠㅠ뭐 어차피 세명 나눠 내는거니까 혼자 내는것보다는 싸서 그냥 그러려니 했다..ㅠㅠ

택시아저씨가 바로 바나나호스텔앞에 내려줌ㅋㅋ같이 온 일행은 이미 예약을 하고왔는데 나는 예약을 안하고 왔기에 혹시 방이 없을까 걱정했엇다.. 다행히 방은 있었고 75솔에 1박+선셋버기투어까지 한꺼번에 예약!!

(신나는 분위기의 파티호스텔인 바나나호스텔! 내가 체크인할때는 한국인들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밤부터 어디선가 엄청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ㅋㅋ)

세시쯤 체크인했는데 다섯시 투어 시작이라 그전까지 할게 없었다. 근데 셋다 아침에 버스탄이후로 버스에서 준 부실한 샌드위치 이후로 먹은게 없었기에 허기를 달래러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ㅋㅋ

최대한 싼 점심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기웃대다 결국 햄버거로 결정ㅋㅋ나는 크기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당황했는데 남자애 둘은 거의 세입만에 다먹고ㅋㅋ크기가 너무 작아서 배고프다며 불평하고있었닼ㅋㅋㅋㅋㅋ나한테는 너무 커서 다먹기 배불렀다고 했더니 너는 여행다닐때 식비 별로 안들어서 좋겠다며 부럽다고했닼ㅋㅋㅋㅋㅋ

다섯시가 되니 버기카가 숙소 앞으로 우릴 데리러왔다ㅋㅋ내 투어 그룹은 나만 빼고 전부다 외국인들...캐나디언 4명 스위스사람 2명 아마도 미국인인것같았던 예쁜 언니들 2명과 함께 버기투어 시작!!

(택시 같이 쉐어해준 스윗한 캐나디언가이 1 데이빗ㅋㅋ)

생각보다 버기카가 너무 흔들려서 도저히 중심을 잡기 힘들었다ㅠㅠ종이장처럼 마구 흐물대고 있으니 옆에 앉은 데이빗이 막 웃었닼ㅋㅋㅋㅋㅋㅋ

점점 버기카는 속도를 올려서 마구 달리기 시작했고 도저히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닼ㅋㅋㅋㅋㅋ근데 생각보다 기사아저씨가 좀 안전운전하시는 분이라..ㅋㅋ롤러코스터같은 기분은 별로 안들었고ㅋㅋ그래도 사막을 마구 달리고 있으니 신났음ㅋㅋㅋ

달려라_달려_버기카.avi

(영상에 뒤통수만 찍혀있는 애가 훈남 캐나디언 가이 2 조쉬ㅋㅋ엄청 유쾌한 친구였다)

한참을 달리다가 언덕 앞에 차를 세우고 샌드보딩 시작ㅋㅋ보통 얌전히 앉아서 내려가지만 스노우보드처럼 서서 내려가기도 하고 좀 천천히 내려가고싶으면 엎드려서 내려가면 된다

패기있는 동양인 여자 컨셉을 잡고싶었으낰ㅋㅋㅋㅋㅋ생각보다 언덕이 너무 높아서 무서웠다ㅠㅠ하지만 첫번째 언덕은 무서울것도 없었던거였닼ㅋㅋㅋㅋ


연달아 세번정도 타보고 꽤 높은 언덕도 무사히 내려오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다ㅋㅋ이제 샌드보딩따위 무섭지 않다!!!는 객기를 충전하고 마지막 언덕까지 왔는데 이건 진짜 끝판왕이었닼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내려왔던 언덕중 가장 높고 가파른 언덕이었는데 애들이 다들 미쳐가지고 저녁 맥주내기하자며 여섯명이 한꺼번에 내려감ㅋㅋㅋㅋㅋ남자애들이 패기있게 먼저 내려가고 나는 머뭇머뭇하다가 결국 늦게출발...사실 이정도 언덕이었으면 앉아서 내려가면 안되는거였닼ㅋㅋㅋㅋㅋ내려갈수록 엄청 가속도는 붙고 손으로 속도를 조절해야하는데 모래 마찰열때문에 너무 뜨거워서 도저히 손을 댈수가 없을지경ㅠㅠ결국 컨트롤이 불가능해지고 사막바닥에 세번정도 팅겼닼ㅋㅋㅋㅋ애들이 놀래서 너 괜찮야고 물어볼정돜ㅋㅋㅋㅋ사막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아 이렇게 가는구나ㅠㅠㅠㅠ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목만 조금 삐끗함ㅠㅠ

(사진을 자알 보면 언덕 위에 사람들이 서있다ㅋㅋ저기 깨알같이 보이는 높이에서 내려오다 구른겈ㅋㅋㅋㅋ)

다른그룹 내려오는걸 보니 그 언덕을 앉아서 내려오는 사람은 단한사람도 없었다ㅋㅋㅋㅋㅋ지금 되돌아 생각해보니 진짜 미친짓이었다ㅠㅠ까딱하면 다들 부딪혀서 엄청 다칠수도 있었음ㅠㅠ안다친게 천만다행ㅋㅋㅋ그리고 다들 입을모아 이 망할 언덕에서 사람이 열명은 죽을수도 있겠다며 욕함ㅋㅋㅋㅋㅋㅋ

버기투어의 마지막코스는 와카치나 오아시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석양 감상ㅋㅋ해는 순식간에 졌고 사막 한가운데에 정말 신기루처럼 놓여있는 오아시스는 비현실적이게 느껴졌다

그리고 숙소로 컴백!! 입에는 모래가 가득하고 온몸에 모래를 뒤집어썼기에 얼른 씻고싶었다ㅠㅠ근데 아무리 씻어도 아직까지 귀에서도 모래가 계속 나온닼ㅋㅋㅋ

이제 다음 일정은 나스카-아레키파-쿠스코로 이어지는 일정이다ㅋㅋ나스카까지는 호스텔에서 픽업해서 떠나는 나스카투어를 예약했고 나스카-아레키파, 아레키파-쿠스코 구간 야간버스는 호스텔 근처 여행사에서 바로 예약했다. (나스카투어는 85$, 야간버스는 각각 82sol, 120 Sol)

+) 만약에 와카치나에 온다며 바나나호스텔 강추!! 떠들썩한 파티형 호스텔이라 조용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에겐 적합하지 않겠다만 와카치나 호스텔이 다 이런분위기라..ㅋㅋ물가비싼 와카치나 치고 굉장히 괜찮은 가격대에 맛있는 음식도 팔고 수영장도 딸려있고 쉴수있는 곳이 많아 놀고 즐기기에는 굉장히 좋은곳이다ㅋㅋ

+) 

(바람에 머리가 엄청 날려 도저히 사람의 몰골이 아니라서 가림...ㅋㅋㅋ)

와카치나에서 동행해준 캐나디언 23살 동갑내기 친구들 데이빗과 조쉬ㅋㅋ샌드보딩 영상 보내주기로 했는데 아침일찍 나스카투어를 떠났어야 해서 메일주소를 못물어보고 왔다ㅠㅠ근데 왠지 쿠스코애서 또 만날거같닼ㅋㅋㅋㅋㅋ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