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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크아웃을 하는 날이라 본능적으로 눈이 일찍 떠졌으나 일행들 모두 어제를 교훈삼아 암묵적으로 점심시간 전까지 밖에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ㅋㅋㅋㅋ날씨가 너무 더워서 어차피 아침일찍 움직여봤자 힘들기만 하다...


일행 중 막내가 알아두었다는 스테이크 맛집에서 점심을 먹으러 느즈막히 숙소를 나섰다ㅋㅋ1905년부터 운영했다는 전통의 스테이크 맛집! 실제로도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즐겨찾는것 같았다

(고급져서 비쌀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렇진 않았음ㅋㅋㅋ)


이번 스테이크는 안심이 아니라 등심으로 주문ㅋㅋ살타의 스테이크보다는 좀 더 질긴식감이었으나 엄청 고소했다. 두툼한 고기를 한입 가득 씹으면서 한국가서는 스테이크 이제 못먹겠다라는 생각을 했다..ㅋㅋ


(인테리어가 고급져서 좀 비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른곳과 크게 차이 안남ㅋㅋ웨이터가 친절하고 잘생겼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ㅋㅋㅋㅋㅋ)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바로 후식을 먹기에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일단 미술관을 하나 보기로 했다. 코르도바 현대미술관으로 고고!!

남미 작가는 보테로나 프리다칼로 정도만 아는 무지렁이이므로 좀 난해하기도 했지만..그래도 벽에 적혀있는 설명 읽어가며 나름 열심히 그림을 감상했다ㅋㅋ

(아르헨티나 마지막 군부독재시절의 참상을 주로 기록했다는 작가의 작품. 현재 답답한 우리나라 정치 현실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예전에는 밝고 따뜻한 색감의 부드러운 그림들이 좋았는데 지금은 채도가 낮고 냉랭한 색감의 칼로 베일듯한 명확한 구도의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취향이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미술관에서 더위도 피하고 간만에 문화생활도 즐기고 나서ㅋㅋ우리는 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갔닼ㅋㅋㅋㅋㅋㅋㅋ아르헨티나에서 1일 1 Helado는 진리요 사랑입니다.........


아이스크림까지 클리어하고 마지막 코르도바에서의 일정은 시티투어버스 탑승! 지금까지 여행다니면서 처음으로 타본 시티투어버스였다ㅋㅋ

이층오픈버스를 타고 시내를 누비니 아 이래서 시티버스 타는구나 알게되었다ㅋㅋㅋㅋ높은곳에서 거리를 내려다보는 재미가 쏠쏠! 그치만 가이드가 스페인어로밖에 설명을 안해준다...ㅋㅋ처음 10분정도는 들어보려고 애썼지만 그이후부터는 포기....넘기힘든 아르헨 스페인어의 벽....ㅜㅜ

버스를 타고 시내를 누비면서 여긴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못가본 코르도바 대학 캠퍼스도 지나가고 공원도 지나가고...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삶을 엿볼 수 있었다.

한시간 남짓한 시티투어를 끝내고 숙소로 걸어가는 길에 버스정류장에서 100페소를 주웠다ㅋㅋㅋㅋ누군가가 흘려서 찾아주려고 주웠는데 다들 그냥 버스에 타버리는바람에 결국 주인을 못찾아준거....우리는 이걸로 저녁거리를 구입했다..ㅋㅋㅋ어제 과일샀던 잘생긴 청년이 운영하는 과일+정육점가게에서 돈까스 비스무리한 돼지고기와 과일로 저녁 해결!!

그리고 나는 홀로 멘도사행 야간버스를 타러 출발해야 했다...호스텔 가족들과 하나하나 다 인사했는데 다들 조심히 여행하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주었다ㅠㅠ이틀만 있었는데도 정들어서 눈물날뻔..그리고 호스텔 벽에 메시지를 남겨달라고 부탁하시기에 너무나 사랑스러운 호스텔이라는 메시지를 남겨드리고 왔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들었던 Aloha Hostel...ㅜㅜ)

만약 내가 장기여행자였다면 코르도바에서 한달쯤 머물면서 스페인어 공부도 하고 갤러리나 극장도 찾아다니면서 눌러앉았으면 좋았을 만큼 떠나기 아쉬웠다. 내가 또 코르도바에 갈 기회가 아마 없겠지만.. 언젠간 꼭 다시 돌아가보고싶은 곳이다. 아쉽지만 이제는 멘도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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