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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카마에서 살타로 넘어오는 버스는 매일 없다. 일요일에 출발하는 버스는 단 한대 뿐이어서 하마터면 버스표 매진되서 못살뻔했다...살타로 출바라는 시간은 아침 아홉시였다. 열시간이나 되는 이동시간인데 야간버스가 없다니ㅠㅠ 맨정신으로 열시간을 버틸 수 있을 까 걱정속에 버스를 탑승했다.

(버스에서 간식으로 받았던 바나나빵ㅋㅋㅋ샌드위치보다 훨씬 나았다ㅋㅋ)


일단 또 국경을 한번 넘어야했다. 그나마 잘 사는(잘살았던..)나라들 간의 국경이라 그런지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지금까지는 국경이 통합되어 있지 않아 출국도장을 받고 한참 기다려서 입국도장 따로 받아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칠레 출국도장을 받자마자 바로 옆 창구에서 아르헨티나 입국 도장을 받으면 되는 신박한 시스템!! 입국시 짐 검사도 상대적으로 유했다ㅋㅋ Muy bien :)



국경을 넘어 한참을 달리는데 굉장히 수려한 풍경들을 볼 수 있었다. 버스가 지나가는 길은 살타지역에서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푸르마마르카, 후후이 지역이었다. 실제로 그냥 이곳에서 내리는 친구들도 간혹 있었다. 

산 풍경이 정말 특이했는데 단층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있어 마치 케이크가 연상되는 풍경이었다. 층층이 색깔이 다르고 식생도 달라서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다. 중간에 갑자기 4100m까지 고도가 치솟는 구간이라 평탄한 구간은 아니었지만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버스를 탄지 약 10시간째....(남미는 버스만 탔다하면 10시간은 기본이다;) 드디어 살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짐을 내려주는 사람들이 가방은 안돌려주고 집요하게 팁을 요구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필수는 아니니 그냥 가도 된다고 했는데 우리에게만 집요하게 계속 돈을 요구했다....너무 짜증나서 No tengo dinero!!!를 외쳤더니 사람들이 빵터졌닼ㅋㅋㅋㅋ그래도 계속 돈을 요구하기에 볼리비아동전 20짜리 대충 내고 가방 돌려받았닼ㅋㅋㅋ(대략 30원정도..ㅋㅋㅋ)

배낭을 매고 걷기에는 너무 멀어서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터미널 근처에는 환전소도 없고 출금이 가능한 ATM도 없었다. 그래서 호스텔까지 열심히 걸었다...어깨는 좀 빠질것 같았어도 그래도 나름 걸을만한 거리였다. 단지 날씨가 더웠을뿐.....쿠스코 볼리비아까지는 추웠는데 아주그냥 아르헨부터는 본격적으로 덥다...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일단 환전을 하러 시내 중심가로 향했다. 아르헨티나가 경제 망한 이후로 치안이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는 안전한 느낌..그치만 ATM에서 돈을 인출하는건 굉장히 힘들었다ㅠㅠ아예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인출되더라도 환율이 비쌌다. 나는 남은 달러를 환전했는데 14~15사이로 환전했다 (100달러 이상인경우만 15로 쳐주더라..) 최근에는 암달러 환율이나 인출시 환율이나 비슷하다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암달러가 좀 더 유리한듯 했다.

환전을 마치고 잠시 살타의 야경을 둘러보았다. 스페인식의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이곳도 마치 스페인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레키파와 비슷한 느낌..

광장 옆의 성당은 지금껏 봤던 성당중 색감이 가장 예뻤다. 베이비 핑크색의 성당은 처음 봄ㅋㅋ미사가 제2독서쯤 진행되고 있었는데 미사를 못보고 지나가서 좀 찔렸다...ㅋ요새는 묵주기도도 못했는데ㅜㅜ

호스텔로 돌아가니 스탭이 닭 바비큐를 할건데 같이 먹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같이 먹자고 했는데 두시간을 기다리라고 했다......우리는 버스타고와서 배고파 죽을거같았는데....그래서 주변 슈퍼에서 요거트라도 사먹으려고 찾아갔는데 살타 사람들은 좀 이상했다...24페소짜리를 사려고 25페소만큼을 내면 1페소를 돌려주려는게 아니고 1페소짜리 무언가를 그냥 끼워서 준다ㅋㅋㅋㅋㅋ황당해하는 나를 오히려 이상해한다ㅋㅋㅋㅋ그리고 이러한 기현상은 살타에서 내내 이어졌다...

빈속을 요거트로 달래며 기다렸는데 드디어 닭 바비큐가 완성되었다ㅠㅠ살타 맥주와 함께 닭 요리를 먹으며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스위스 사람들이 함께하는 술판이 벌어졌다. 문제는..아무래도 못알아듣겠던 스페인어인데 아르헨티나식 스페인어는 더 못알아 듣겠다는 점이었다......얘네는 발음을 y고 ll고 다 뭉개서 발음한다..그나마 몇일 지나고 나니 익숙해졌는데 여전히 알아듣기가 넘나 힘들다!!!!! 그리고 문장도 대체로 줄여서 말한다. Buenos dias가 아니라 Buen dia 이렇게ㅋㅋㅋㅋ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다정한데 뭔말인지 못알아들어서 너무 미안하다ㅠㅠ

브금으로 기타를 진짜 잘치는 아르헨티나 히피가 음악을 연주해줬는데 답례로 한국식 레게를 들려줬는데 굉장히 좋아했다ㅋㅋ그리고 어쩌다보니 내가 메탈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스텝이 계속 콘이나 슬립낫같은거 틀어주면서 널 위한 노래라며 좋냐고 자꾸 물었다ㅋㅋㅋㅋㅋ요새는 잘 안듣는다고 이놈아...ㅋㅋㅋㅋ

암튼 살타의 닭요리와 맥주는 맛있었고 엄청 피곤했던 하루는 또 지나갔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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