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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의 3일째 일정은 원래대로라면 밤에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를 보는 별자리 투어를 하는것이었지만....안타깝게 내가 아타카마에 도착했을때는 보름 근처였다..별자리 투어로 가장 유명한 스페이스라는 곳은 보름달이 뜨는 날 앞뒤 3일은 투어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ㅠㅠ그래서 그냥 별자리 투어는 포기하고 일행들과 함께 저녁에 자전거를 타고 외곽으로 나가 우리끼리 와인이나 한잔 하며 별을 보기로 했다ㅋㅋ

그래서..오전, 오후에는 딱히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ㅋㅋ그래서 어제 가이드한테 추천받았던 레스토랑에 가서 또 점심을 먹었다ㅋㅋ

(내가 볼리비아 시장에서 먹었던 3천원짜리 출레따와는 차원이 달랐던 출레따ㅋㅋ)

(후식으로는 아타카마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집이라는 말리커피에서 아메리카노ㅋㅋ간만에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심!!)

한참을 카페에 앉아서 글도 쓰고 엽서도 쓰다가 저녁거리를 사러 일단 카페를 나섰다. 아타카마는 물가가 굉장히 비싸다.....그래서 저녁에는 쌀과 야채를 좀 사다가 볶음밥을 해먹기로 했다ㅋㅋ(이게 저녁의 재앙이 될줄은 몰랐지...ㅋㅋㅋㅋ)

(한아름 과일과 야채를 샀어도 별로 비싸지 않았던 아타카마시장ㅋㅋ그치만 항상 시장이 서는것같진 않았다..)

숙소 마당에 앉아서 한참 수다를 떨다가 저녁식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했던것보다 쌀이 굉장히 물러서 볶음밥을 도저히 할수가 없었다...볶으면 볶을수록 쌀이 뭉개져서 떡이됨ㅋㅋㅋㅋㅋㅋ지나가던 칠레 아주머니는 처음에 흥미롭게 지켜보시더니 나중에는 에구 이를어째...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지나가셨다...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저녁은 망했다ㅋ너무 맛이 없어서 사진도 안찍었다ㅋ먹고나니 속이 이상했다.............그치만 얼른 먹어치우고 우리는 숙소를 나서야만 했다....어제 못빌렸던 자전거를 꼭 빌려야 했기 때문에ㅠㅠ

꾸역꾸역 먹어치우고 일단 아타카마 중심거리를 열심히 달렸다ㅋㅋ동행이 분명히 블로그에서 밤에 자전거를 빌려서 별을 보러갔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고 했는데 자전거 렌탈해주는곳마다 다 밤에는 렌탈을 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찾아갔던 자전거 렌탈샵에서는 마치 빌려줄것처럼 이야기하면서 자꾸 우리를 기다리게만 하더니 결국 자전거를 안빌려줬다......우리는 빡쳐서 그냥 전망대까지 걷자며 일단 걷기 시작했다ㅋㅋ

마을을 벗어날즈음 갑자기 떠돌이 개가 한마리 나타났다. 그런데 계속 우리를 따라오는게 아닌가ㅋㅋㅋㅋ신기한게 막 먼저 가다가도 우리를 기다렸다가 같이 가고ㅋㅋ마치 우리를 별보기 적당한 곳으로 안내해주는 느낌이었다ㅋㅋ그래서 우리는 일단 이 개를 아까 마지막 자전거 렌탈샵에서 우리를 농락했던 직원 이름인 까를로스로 부르기로 하고 계속 걸었다ㅋㅋㅋ

(이날따라 참 공격적으로 빛나던 보름달.....ㅋ)

한 30분정도쯤 걷고 나니 별이 잘 보인다는 포인트에 도착했다ㅋㅋ그런데 아직 달이 너무 밝고 시간이 일러서 별이 처음엔 잘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일단은 무작정 기다리기 시작ㅋㅋ

(낮이 아닙니다......분명히 밤 열시도 넘은 시간이었음...ㅋㅋㅋㅋ)

달이 진짜 밝았지만 그래도 점점 별이 뜨기 시작했다ㅋㅋ명확하진 않았지만 은하수도 보임!! 만약에 보름즈음만 아니었다면 별이 정말 잘보일것같아서 아쉬웠다ㅠㅠ그래도 우유니에서 엄청 보고 왔으니 괜찮다며 스스로 위로했다ㅠㅠ

그런데 그와중에 자꾸 까를로스는 돌을 주워와서 우리 발밑에 갖다놓기 시작했다ㅋㅋ처음엔 왜그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돌던지고 놀자고ㅋㅋㅋㅋ문제는 한번 던져주기 시작하니 끝이없엌ㅋㅋㅋㅋㅋㅋㅋ계속 놀아달래.............우리는 별사진찍겠다고 사진기로 낑낑대고 있고 까를로스는 정신사납게 자꾸 돌아다니고ㅋㅋㅋㅋ

(까를로스 물어와!!!하던 순간의 사진ㅋㅋㅋㅋㅋ엄청 역동적ㅋㅋㅋㅋ)

근데 이 상황이 진짜 너무 웃겼닼ㅋㅋㅋㅋ아마 이 야밤에 개랑 돌던지기하면서 자두를 까먹은 사람들은 아타카마 사막이 생겨난 이래로 우리밖에 없을거라면서 엄청 웃었닼ㅋㅋㅋㅋㅋ

(우리는 뭘 찍었던걸까.............외계인 소환중...?)


한참을 별사진을 찍겠다며 카메라와 씨름을 하다가 결국 한장 건지고ㅋㅋㅋ너무 추워서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로 돌아오니 까를로스는 음식점 냄새에 혼이 팔려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ㅋㅋㅋ

우유니 풍경도 정말 예쁘다 생각했었는데 나에게는 달빛에 비친 아타카마 사막이 최고의 풍경이었다. 짧은 시간동안의 아타카마사막 산책이었지만 역대 내가 여행다녔던 중 생겼던 에피소드중에 제일 많이 웃었던 시간이었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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