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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카마 사막이 있는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는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정말 기대했던 포인트 중 하나였다. 늘 언젠간 칠레에 가고싶었고 그 중에서 가장 보고싶었던 풍경이 바로 아타카마 사막의 풍경이었다. 여행을 준비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내가 처음 봤던 아타카마 사막의 사진이 바로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의 풍경이었다. 그래서 어제 도착하자마자 바로 일행들과 함께 달의계곡 투어를 예약했다. (가격은 8000페소..우리나라 돈으로 16000원정도)

둘째날의 일정은 오후 네시에 시작하는 달의계곡 투어를 제외하고는 아직 확정된게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호스텔을 새로 찾아 옮겼다.(왜냐하면 첫날 숙소는 넘나넘나 비쌌거든....^_bb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쌌던 숙소ㅋㅋㅋㅋ) 그리고 점심에는 동행들과 함께 부대찌개를 해먹었다!!! 동행 중 한명이 고추장과 라면을 갖고있어서 시장에서 양파, 마늘, 소시지만 사다가 다 넣고 끓이니 근사한 부대찌개가 완성!! 진짜 싸게 든든히 한끼를 해결했다ㅋㅋ

뒷정리를 하고 나니 어느새 투어시간.. 네시 출발이었지만 역시 정시출발을 할리가 없었곸ㅋㅋㅋ네시반쯤 달의계곡으로 출발!! 

도착해서 일단 입장료를 내고(일반 3000페소, 학생 2500페소) 첫 코스인 죽음의 계곡으로 출발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40분정도 걸어야 하는 코스였는데 왜 죽음의 계곡인지 걸으면서 깨달았다ㅋㅋㅋㅋ네시였지만 사막은 정말 아직도 해가 쨍쨍 떠있었고, 고운 사막모래 위를 걷다보니 어느새 신발은 모래범벅ㅋㅋㅋ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정말 목이 너무나 말랐다....

언덕을 열심히 오르고 나니 탁 트인 사막의 풍경이 펼쳐졌다. 이카에서도 한번 사막을 경험하긴했지만 그것과는 또 차원이 다른 풍경..마치 마션에서 봤던 화성 같은 느낌이었다. 사막 너머로는 하늘 사이로 봉우리가 사라진 높다란 화산들이 연이어 있는 절경이 펼쳐졌다.

잠시 사진을 찍고 빠르게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다. 점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기 때문... 연 강수량이 20mm라는 곳에서 도착한 첫날에는 비를 맞았고 오늘은 먹구름을 봤다ㅋㅋㅋㅋㅋ오히려 아타카마사막에서 하기 힘든 경험을 하고 간다ㅋㅋ

두번째 포인트는 사막한가운데 특이하게 생긴 돌들이 있는 곳을 보러갔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듯한 모양의 돌, 팩맨같이 생긴 돌, 개구리같이 생긴 돌들로 사진포인트라고 가이드가 얼른 사진찍고 오라고 했다...근데 여긴 별로 흥미롭진 않았다ㅋㅋ

그 다음으로는 소금암석이 있는 지형이었다. 소금성분과 부드러운 흙이 섞여 만들어진 암석이 비가 오거나 풍화작용에 의해 부드러운 부분이 깎여나가면서 마치 고양이가 햘퀸듯한 표면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물이 흘러서 동굴이 되었다는 지형을 실제로 통과해볼 수 있었는데 매우 좁고 낮아 위험한 곳이었다.....통과하기 너무 힘들어서 이거 통과하면 도장찍어주냐며 불평했지만ㅋㅋㅋ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마지막 포인트는 달의 계곡에서 석양을 보는 것!! 어쩐지 자꾸 가이드가 급하게 재촉하길래 왜 그런가 했는데 이걸 보여주려고 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ㅋㅋ

우유니의 풍경도 정말 비현실적이라고 느꼈지만 아타카마 사막이야말로 비현실적인 풍경이었다. 정말로 우주 한가운데에 떨어져있는 느낌. 바람의 힘을 견뎌낸 기암괴석 가득한 사막 위로 석양이 드리우면서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풍경은 지금껏 봤던 어떤 풍경보다도 탄성을 자아내는 풍경이었다. 정말 내가 죽기전에 꼭 한번 보고싶었던 모습!!


석양 감상을 마지막으로 다시 아타카마 마을로 돌아왔다. 너무 배고파서 바로 밥을 먹기로 했는데 혹시 싸고 맛있는 레스토랑이 있는지 가이드한테 물어보았다.

그래서 추천받아 찾아간 Inti Sol! 점심에는 4500페소, 저녁에는 5500페소에 전채+메인+디저트까지 포함된 훌륭한 코스메뉴를 파는 곳이었다.

내가 골랐던 메뉴는 샐러드, 연어스테이크가 포함된 세트였다. 계속 고기만 먹었어서 좀 가볍게 생선을 먹고싶어서 골랐음ㅋㅋ연어랑 귤소스라고 해서 맛있을까 걱정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남미 음식들이 보통 다 기름지고 엄청 짰는데 이 음식들은 신선담백하고 상큼했다....

만족스럽게 점심을 해결하고 다같이 자전거타고 별보러가서 와인한잔 하기로 했는데 자전거 빌려주는데는 다 문닫고 구름껴서 별이 하나도 안보였다ㅠㅠ그래서 그냥 숙소에서 한잔 하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ㅋㅋ

+)지나가는 아주머니한테 추천받아서 샀던 와인...달다고 하시더니 막상 마셔보니 너무 썼다......칠레인들의 입맛은 우리랑 좀 다른가보다^_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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