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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여행을 마무리하고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로 출발! 무려 세번째 야간버스였다..........게다가 지금까지는 가장 고급진 버스인 크루즈델수르만 타고 다녔는데 이번에는 Huayruro Tour라는 회사의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아르마스 광장 근처의 파비앙 여행사에서 예약해 준 곳이었는데, 우리는 여행사에 70솔을 지불했는데 알고보니 50솔짜리 티켓이었다........ㅋ버스표는 직접 예약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ㅋ

(*참고 : 페루에서는 도시를 떠날 때 터미널에서 터미널세를 낸다. 나스카에서는 안냈었는데 아레키파와 쿠스코, 푸노에서는 냈다..대략 1.3~1.5솔 사이. 이동하는 날은 꼭 잔돈을 준비해놓는편이 좋다. 특히 국경넘기 전 터미널인 경우....)

크게 나쁘지 않은 버스 시설이었지만 뒷자리에 앉은 꼬맹이가 자꾸 시트를 뻥뻥 차고 버스 안에서 내내 징징댔다..........하

쿠스코에서 푸노로 가는 직행버스는 있지만 볼리비아 코파카바나까지 가는 직행은 없다. 보통 푸노에서 우로스섬 투어 후 코파카바나로 이동하는 루트가 일반적이지만, 푸노 우로스섬을 다녀온 사람들이 입을 모아 별로라고 하기에..ㅋㅋ우리는 푸노에서는 아침에 잠깐 경유하고 바로 코파카바나로 가는 표를 샀다. 

(터미널에서 남은 솔 탕진하려고 닥치는대로 간식을 막 샀는데 그중에 얻어걸렸던 맛있는 무언가ㅋㅋ누네띠네 맛인데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10시쯤 출발해 한참을 자고 나서 여섯시 반쯤 푸노 터미널에 도착..아침 먹으라고 내려준거였는데자고 일어나자마자 뭘 먹고싶지는 않았다.. 근데 페루 솔이 많이 남았어서 여기서 온갖 과자를 사고 솔을 탕진....했으나 그래도 남아서 여기서 환전함..근데 그럴필요가 없었다. 국경근처에 환전소 엄청많음ㅋㅋㅋ

또 얼마간을 달려 이번엔 드디어 볼리비아 국경에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본적은 처음이라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일단 페루 출입국사무소에 가서 입국심사카드를 내고 도장을 받고 나서, 걸어서 국경을 통과한다.

(페루 떠나기 전 마지막 포토스팟!ㅋㅋ)


그러고 나면 볼리비아 출입국 사무소가 나옴...녹색 출입국 카드를 내고 나면 도장 쾅쾅 찍어주고 볼리비아 입국 완료! 황열병주사도 맞고 왔는데 옐로우카드는 확인도 안함...........ㅋ

문제는 또 여기서 시작되었다.......2층 대형버스를 타고 볼리비아 국경을 넘었는데 갑자기 가다가 멈추고 한참을 기다렸다. 그러더니 지금 카니발 기간이라 코파카바나 시내까지 큰 버스로 못 가니 미니버스로 갈아타야된다는 안내가 나왔다. 다들 엄청 짜증내면서 내림...ㅋㅋ그리고 여행사 직원이 차례차례로 작은 버스, 택시로 승객들을 갈아태웠다. 우리는 거의 맨 마지막에 내린 탓에 엄청 늦게서야 택시로 갈아탈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코파카바나 시내로 향하는데 정말 미친 경치가 펼쳐지기 시작ㅋㅋㅋㅋ구름이 이렇게 가까이에 붙어 있는 경치는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다ㅋㅋ

택시를 타고 온 김에 아예 우리가 묵을 호텔 앞까지 데려다달라고 했다. 근데 볼리비아도 페루처럼 택시 사기가 빈번하다..........우리가 시내까지 20볼에 왔는데 시내중심 바로 근처에 있는 호텔까지 10볼을 달라고............ㅋ그래서 또 대충 있는동전 몇 개 모아서 주고 내렸다ㅋㅋ

오늘의 숙소는 Hostel Cupula! 부*닷컴에 있는 코파카바나 숙소 탑2를 달리는 좋은 숙소였다ㅋㅋ좀 언덕을 올라야 하지만 그래도 티티카카 호수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

(숙소 문만 열면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체크인을 하고 마을을 좀 둘러보러 나갔더니 축제기간이라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잠시 퍼레이드 행렬을 구경하고 너무 배고파서 다같이 호수 주변으로 밥을 먹으러 갔다. 하와이안 피자에 치차론, 숭어튀김을 주문했는데 볼리비아 물가가 싸다더니...........ㅋ여기는 하나도 싸지 않았다.........ㅋ

(그래도 티티카카호수 경치는 좋았다.....경치값내고 밥먹음ㅋㅋ)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서 숙소에 돌아가는데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저녁 먹었냐고 물으시길래 뭐 먹고 들어오는길이라고 했더니 한끼 더먹으라곸ㅋㅋㅋㅋㅋㅋ지금 불고기 재워놓았으니 같이 먹자고 하셨다ㅋㅋ배는 불렀지만 불고기라는 말에 네네 갈게요!! 라고 대답하고 바로 아버님을 위한 맥주 한캔을 사들고 주방으로 갔다ㅋㅋ

(어머님 아버님이 손수 만들어주신 넘나 맛있었던 불고기ㅠㅠ쿠스코 한식당보다 훨 맛있었다ㅠㅠ)

벌써 두달째 여행중이시라는 부부는 원래 미국에 사셨지만 이제 남미여행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가실 예정이라고 했다. 원래는 호텔이나 캠핑카 위주로 여행을 다니시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싶어서 호스텔 위주로 묵으면서 여행중이시라는 멋진 부부셨다! 딸이 둘 있는데 여행다니는 청년들이 다 딸 또래들이라 뭐라도 더 먹이고 주고싶다며 저번 호스텔에서는 20명한테 미역국을 끓여주셨다고 했다ㅋㅋㅋ

밥을 먹고 나서 묵고계신 독채 더블룸에 가서 맥주한캔 하면서 지금까지 다니셨던 여행 이야기도듣고, 우리 여행 이야기도 하면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어른들이지만 꼰대같지 않고, 정말 진심으로 청년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이셨다. 이런 어른들이 더 많다면 좋을텐데ㅠㅠ얼른 더 열심히 자라서(?) 저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나는 별로 결혼에 긍정적인 생각이 없었는데 이 두분을 보니 저런 부부생활이 가능하다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ㅠㅠ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에 어머님이 우리가 묵고있는 방 문을 두드리셨다. 파스타로 비빔국수 했으니 같이 아침먹자곸ㅋㅋㅋㅋㅋ아니 볼리비아에서 고추장맛이 웬말이요ㅠㅠㅠ그리고 간밤에 난로에서 구운 따뜻한 군고구마도 주셨닼ㅋㅋ큐ㅠㅠㅠ너무너무 감사했다ㅠㅠ

점심쯤에는 라파즈로 넘어가신다기에 나도 내일쯤에는 라파즈로 갈 것 같으니 혹시 일정이 맞으면 또 뵙기로 했다 :D 

그리고 우리는 태양의 섬으로 출발했다!! 오늘도 미친 좋은날씨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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