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추픽추를 가기 위해서 아침 네시에 일어나 첫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버스를 이용하지 않을 거라면 걸어 올라가는 방법도 있다.....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절대 추천하지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버스타고 올라가면서 길바닥에 드러눕는 외국인들 많이 봄ㅋㅋ

(다들 부지런도 하셔라...다섯시 10분쯤 나왔는데 이미 줄이 길었다.)

(*참고 : 마추픽추-아구아스깔리엔떼스 왕복 버스표는 24달러이고 사려면 미리 여권을 준비해가야 한다. 첫차는 다섯시 반부터 운행하지만 다들 미리 다섯시부터 줄을 서있으니 아구아스깔리엔떼스 도착하자마자 버스표를 사는 것이 좋다.)

처음 버스를 탔을땐 어두웠지만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20여분간 달리는 동안 점차 해가 뜨기 시작했다.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날씨는 엄청 맑았다!

버스가 정상에 도착하고 마추픽추로 입장하기 위해 다들 줄을 섰다. 첫차를 타고와서 대기줄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고, 게이트 오픈하자마자 곧 입장할 수 있었다.

꽃청춘이나 다른 여행기를 봤을때 새벽에는 안개때문에 가려서 안보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처음엔 아무것도 못볼 걸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웬걸....안개는 커녕 구름도 거의 없이 완전 맑은 마추픽추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첫 입장그룹이라 사람도 별로 없었음ㅋㅋ

(진심 안개하나 없었던 새벽의 마추픽춬ㅋㅋㅋㅋ)

너무 쉽게 마추픽추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자니 뭔가 현실감이 없었다. CG가 눈앞에 펼쳐진 느낌? 해가 점차 떠오르기 시작하니 구름이 조금씩 지나가긴 했지만 오히려 구름이 약간씩 걸려있는 마추픽추의 모습이 훨씬 멋있었다.


언제 또 날씨가 나빠질지 모르니 날씨가 좋을때 사진을 많이 찍어두자며 다들 일단 사진부터 찍었닼ㅋㅋㅋㅋ폰카 디카 고프로까지 총동원해 눈에만 담기 아까운 마추픽추의 풍경을 열심히 담았다ㅋㅋ

(고프로의 광각이 빛을 발하던 순간!!)

(계속해서 멍하니 바라보게 되던 마추픽추의 풍경..)

핫 포토스팟인 망지기의 집을 지나 가장 높은곳까지 올라갔다. 마추픽추 꼭대기에 앉아 이 곳에 오르면 꼭 듣고싶었던 베란다 프로젝트의 산행을 들었다. 내 발밑으로는 아주 오래전 쌓아올려진 도시가 펼쳐져있고 구름이 잔잔히 지나가는데 귀에 꽃힌 이어폰에서는 이제 다 내려놓으라,해묵은 기억들 모두 묻어두라는 가사가 들리는데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왜 꽃청춘 3인방이 이곳에 앉아 울었는지 알 것만 같은 기분..

무슨 연유로 잉카사람들이 이 많은 돌들을 이곳에 쌓았을지는 완벽히 알 순 없지만 다만 그 돌들을 바라보며 나는 이 세상에 어떤 돌을 쌓을 수 있을지, 그리고 쌓아야 할지 잠시 생각했다. 


감상에 빠져있다보니 관광객들이 몰려왔고 본격적으로 마추픽추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가이드북 정보만으로는 확실히 한계가 있었어서 차라리 가이드 투어를 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스페인어랑 일본어 못알아듣는척 가이드 귀동냥함...ㅋㅋ

그리고 대망의 와이나픽추 입장시간이 다가왔다ㅋㅋㅋㅋ같이 갔던 S군은 7시 입장 그룹이라 우리가 입장게이트 근처에 도착하니 이미 올라갔다 내려온 후ㅋㅋ엄청 힘들고 거의 기어서 올라갔다기에 도대체 얼마나 힘든가 싶었는데...

시작부터 오르막ㅋㅋㅋㅋㅋㅋㅋㅋ잠깐 내리막이었다가 오르막 또 오르막ㅋㅋㅋㅋㅋㅋ진심 내가 여태껏 다녀본 등산로중 최악이었닼ㅋㅋㅋㅋㅋㅋ거의 암벽등반수준......능선 모양 그대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 오르다가 조상님 뵙는줄.........

한 30여분 오르고 나니 첫 전망대가 나타났다. 그런데 여기보다 더 높은곳이 있는것 같아 우리는 못먹어도 고라며 끝까지 올라감ㅋㅋㅋㅋㅋㅋㅋ 거의 기어서 통과해야 하는 작은 동굴 두개를 지나고 나니 정말정말 와이나픽추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와이나픽추 꼭대기는 날벌레들의 천국이다.........도저히 사진을 제대로 못찍을만큼 날벌레가 많다........그래서 조금 아래로 내려와서 사진을 찍기 시작ㅋㅋ


(동행들이랑 같이!ㅋㅋㅋ옷 색이 다들 쨍했어서 색감이 예쁘게 나왔다)

올라오느라 진짜진짜 힘들긴 했지만 경치만큼은 정말 좋았다ㅋㅋ날씨도 좋았어서 사방이 다 트여있는 미친 경치를 볼 수 있었음ㅋㅋ근데 날씨가 좋아도 좀 작작 좋앗으면 좋았을것을...ㅋㅋㅋㅋ너무 구름한점이 없어 타임랩스찍으면 그냥 스틸사진처럼 나옴ㅋㅋㅋㅋ그리고 새빨갛게 익는줄 알았다ㅠㅠ

한참동안 열심히 사진을 찍고 올라왔던 길을 다시 조심조심 내려갔다. 올라올때보다야 훨씬 나았지만 그래도 힘들긴 매한가지...내려오면서 계속 버스표 왕복으로 사길 잘했다고 생각했다ㅋㅋㅋㅋㅋ여길 걸어내려간다는건 미친짓이야

와이나픽추를 내려와 혼자 있던 S군을 찾으러 맨 처음 입장했던 곳으로 되돌아갔다. 원래는 좀 더 자세히 마추픽추를 보고싶었는데 진심 너무 힘들어서 그냥 아구아스깔리엔떼스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려가기전 여권에 마추픽추 기념도장 찍기!ㅋㅋ짐 보관소 바로 옆에 있다)


네시 기차를 타기 전 비싸지만 맛있었던...ㅋ샌드위치를 먹고 페루레일을 탔다. 갈때는 인도친구랑 떠들고 노느라 몰랐는데 페루레일 승무원들이 민속 춤 공연도 하고 알파카 옷 패션쇼도 한닼ㅋㅋㅋㅋㅋㅋ신기한 경험이었음

한시간 반쯤 달려 아구아스깔리엔떼스에 도착! 여기서 또 쿠스코행 콜렉티보를 타고 쿠스코로 돌아와 마추픽추 일정은 끝이 났다...

넘나 힘들었던 이 날은 또 라면을 끓여먹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심 라면스프는 마법의 가루인것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