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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밤버스로 이동 시작...이번 구간은 나스카-아레키파 구간과는 다르게 좀 걱정되는 구간이었다. 아레키파가 위치한 2000m대까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쿠스코가 위치한 3000m이상 부터는 고산병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쿠스코까지 가는 길은 험하기로 소문나있는 구간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미리 소로체필도 미리 사두고 멀미약도 먹고 만반의 준비 후 버스탑승!

(나스카 터미널보다는 훨씬 좋았던 아레키파 터미널ㅋㅋ다행히 지연 안됨...)

10시간만(?) 버티면 되었기에 한숨 자고 일어나면 괜찮으려니 했지만 길이 험하다보니 중간중간 자꾸 잠에서 깼다ㅠㅠ그리고 중간에 4000미터 이상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약을 먹어야만 했다...

그래도 나름 무난하게 험한 길을 클리어하고 드디어 쿠스코 도착! 어제까지만해도 비가 많이 왔다더니 내가 도착한 아침에는 매우 화창한 하늘을 보여주었다 :)

(화창했던 쿠스코의 아침:) 이떄까지만해도 신났음ㅋㅋ)

처음 버스에서 내렸을때는 컨디션이 그나마 괜찮았는데 가방을 매고 걷기 시작하니 슬슬 어지럽기 시작했다..아레키파에서 그나마 적응하고 왔는데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팠다ㅠㅠ게다가 숙소는 하필 언덕을 올라야 하는 곳에 있었다....왔더....

숙소에 체크인하자마자 침대에 뻗었다ㅠㅠ오늘은 할게 많은데...ㅜㅜ볼리비아 비자도 받고 투어도 신청해야되는데.....몸이 안따라주니 답답했다ㅠㅠ 그래도 오전동안 좀 누워있었더니 점심때쯤은 컨디션이 회복되기 시작해서 일단 점심을 먹으러 호스텔을 나섰다.

아르마스광장 근처의 12각돌을 먼저 보고 산페드로 시장에 가서 저렴하게 점심을 해결하는걸 목표로 일단 천천히 걸었다. 근데 가이드북 지도에 표시된 곳을 따라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음....ㅜㅜ한참을 찾아다니다 일단 시장으로 이동했다

여느 도시의 시장처럼 사람이 많고 활기찬 곳이었다. 시장에 처음 들어서면 일단 화려한 페루전통의상을 파는 상점들, 저렴한 과일주스를 파는 상점들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일단 나의 목표는 점심을 해결하는것이었기에 일단 시장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

안쪽으로 좀 들어가니 페루 전통 음식들을 저렴하게 파는 가게들이 정말 많았다. 대부분이 3~8솔 사이의 저렴한 가격대! 그동안 내가 얼마나 생각없이 비싼 밥을 먹었었는지 새삼 느끼게되었다...ㅋ

오늘의 점심은 고민끝에 Arroz con huevo로 선택! 그냥 밥과 함께 계란이 나오는 메뉴였다ㅋㅋ근데 이게 뭐라고 이렇게 맛있나ㅠㅠㅠㅠ게다가 가격은 단돈 3솔! (1200원) 진정 혜자롭다는 말은 이런것을 두고 하는 말...ㅋㅋ

든든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디저트는 과일주스로 해결! 수많은 종류중 고민하다 Fresa con leche를 골랐다ㅋㅋ 이 주스의 레시피는 딸기에 연유듬뿍, 설탕한숟갈ㅋㅋ도저히 맛없을래야 맛없을수 없는 조합ㅋㅋㅋ한잔 맛있게 마시고 나니 한번 더 리필해주셨다ㅋㅋ어마어마한 양임에도 불구하고 6솔!

배부르게 뭔가를 먹고나니 어지럽던 머리도 괜찮아지고 컨디션도 점차 정상으로 돌아왔다. 체력도 회복된김에 계속 마음 한켠에 걸려있던 볼리비아 비자를 해결하기 위해 볼리비아 대사관으로 향했다. 

(*참고 :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이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급받으려면 여러모로 절차가 복잡해서 대부분 인터넷으로 서류등록 후 현지 대사관으로 직접 발급받으러 간다. 특히 쿠스코가 가장 절차가 덜 까다롭기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쿠스코 대사관을 이용한다.)

시내에서는 좀 떨어져 있는 곳이라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분명히 5솔이면 충분하다고 했는데 또 택시아저씨가 나한테 10솔을 달라며 사기를 친다....ㅋ리마에서 한번 비슷한 경험을 했던 터라 또 동전 이거밖에 없다면서 대충 5솔 주고 내림ㅋㅋㅋㅋㅋ

문제는 점심시간을 나름 피해서 온답시고 1시쯤 왔는데 대사관에 사람이 없네....? 

한참을 문앞에 덩그러니 서서 기다리는데 한국인 여자분 2명이 또 나타남ㅋㅋㅋㅋ그래서 셋이서 또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중국인 커플, 마카오에서 왔다는 남자 2명이 우리와 같은 처지로 합류했다...ㅋㅋㅋ 서로 루트 이야기도 하고 별그대 이야기도 하곸ㅋㅋㅋ온갖 주제로 수다를 떨면서 한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대사관 직원들이 아아주우 여유롭고 느긋하게 나타나서 비자받으러왔냐고 물었닼ㅋㅋㅋㅋㅋ그럼우리가 여기 왜왔겠냐구욬ㅋㅋㅋㅋㅋㅋㅋ웃으면서 한국어로 욕함^^^^^^^^^^^^^^^^^^

(볼리비아 비자가 필요했던 아시안들ㅋㅋㅋㅋㅋ넘나 심심해서 다같이 셀카도 찍었닼ㅋㅋㅋㅋ그리고 에어드랍으로 공유....참 좋은세상이야...잡스오빠 감사해여)

비자 서류를 내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아침까지 버스 같이 타고온 S군과 나스카투어를 같이 했었던 동생들 2명이 대사관에 나타났닼ㅋㅋㅋㅋㅋㅋ쿠스코에서 돌아다니다보면 한번쯤은 만나겠지 싶었는데 이렇게 만날줄이야ㅋㅋㅋ결국 또 쿠스코에서 동행하게됨ㅋㅋㅋㅋ

다같이 비자를 받고 일단 내일일정을 채울 근교투어, 마추픽추 왕복에 필요한 교통편들을 예약하러 가기로 했다. 어디서 예약해야 하나 엄청 막막했는데 동행들이 알려준 투어회사에서 한방에 다 예약 끝냄ㅋㅋㅋ

원래는 10일은 근교투어를 하고 11일에 성스러운계곡 투어 후 오얀따이땀보에서 페루레일을 타고 아구아스깔리엔떼스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투어사 아저씨가 내 페루레일 티켓 시간이 투어를 하고 가기에는 촉박하다며 차라리 내일 하루종일 시티투어+성스러운계곡 투어를 끝내고 다음날 여유있게 밴을 타고 이동하는 일정을 추천해주셨다ㅋㅋ

(*참고 : 아르마스광장 근처에 한국인들 사이에서 엄청 유명한 파비앙여행사가 있다ㅋㅋ입구에 아예 한글로 쓰여있음..ㅋㅋ여기서 시티투어+성스러운계곡 투어 40솔, 10일 쿠스코-오얀따이땀보까지 이동하는 교통편 20솔로 예약했다)

내일 하루종일 투어로 이동하는 일정이니 미리 먹을걸 준비해 오라는 투어사 아저씨의 말에 다같이 장을 보러 가기로 했다. 내가 아까 점심을 때웠던 페드로시장으로 다시 이동..ㅋㅋㅋ아까 혼자 왔을때는 그냥 심심하게 둘러보고 나왔는데 일행들이 생기니 확실히 더 즐거웠다ㅋㅋ

다들 오랜만에 과일이나 먹자며 과일 폭풍쇼핑ㅋㅋㅋㅋ생전 처음보는 신기한 과일들도 맛보고 안되는 스페인어로 흥정해가면서 열심히 과일가격을 깎았다ㅋㅋ진짜 과일을 한아름 샀는데도 만오천원도 안나오는 혜자로운 물가...^_ㅠㅠ로컬마켓은 사랑입니다ㅠㅠ

그리고 기름진 페루음식에 다들 질렸다며 오늘은 라면을 먹기로 했다ㅋㅋ다행히 쿠스코에는 라면을 파는 마켓이 있었다!!! 안성탕면, 맥주를 한아름 사들고 동행들이 묵고있는 호스텔에 가서 라면에 맥주를 마시고 마켓에서 쓸어담아온 과일로 저녁을 마무리!!!

처음 쿠스코에 도착했을때는 좀 심심했지만 그래도 다시 동행이 생겨서 좀 더 여행이 즐거워졌다 :-)

그리고 아침에 못봤던 12각돌을 보러가는걸로 오늘 일정 끗ㅋㅋㅋㅋㅋ

+) 와카치나 바나나 호스텔에서 만났었던 데이빗과 조쉬를 쿠스코에서 우연히 지나가다가 만났닼ㅋㅋㅋㅋㅋㅋㅋ설마 진짜 만날까 싶었는데 이렇게 길거리에서 만날줄이얔ㅋㅋㅋㅋ쿠스코 언제까지 있냐고 묻기에 금요일까지는 있는다 했더니 떠나기 전에 만나서 술이나 한잔 하기로 했다ㅋㅋㅋㅋㅋ세상이 참 넓으면서도 좁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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